안녕하세요 ✨님!! 5월 3주차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지난 주만 해도 만개한 꽃들이 한순간에 지고 여름이 다가옴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시기에서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결심하였는데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전, 지난 청춘의 장들을 빛내준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입대하기 전 5년 동안의 시간을 제 청춘의 빛나는 시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혼자였다면 막막했을 그 시절에는 수많은 인연들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스쳐간 인연도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서 제 삶은 화사한 순간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제 꿈의 시작을 이끌어주었고, 제 마음에 피어난 꽃같은 존재들였습니다. 저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큰 기쁨을 주었지요.

같은 곳에서 만난 인연은 시간이 흘러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친구, 집에서 자격증 공부하는 친구. 또한 예술인의 길을 걷는 친구, 선교를 준비하는 친구, 그리고 가정을 꾸리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간 이도 있을 것이고, 또 저와 같이 쉼표를 찍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서로 다른 길로 나아가는 인연들을 보며, 저도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역하고 아직 경직이 덜 풀렸던 저는 지난 두 달 동안 가드닝을 배우고 전원 생활을 기록하면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봄날은 가고 여름이 오면서, 이제 변화해야한다고 느낍니다. 저는 더 성장하기 위해 현재 정원에서 ‘기르는 힘’을 키우고자 합니다.

제 손에 움켜쥔 기억들은 썩지 않도록 시간에 심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주었던 따뜻함을 양분으로 삼아 제 세계를 기르는 과정에 몰입하려고 합니다.

과거에 소중했던 기억들을 어느 순간 놓치고 살아갈까봐 애써 붙잡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여러분이 보여준 진심은 저에게 계속 남아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좋은 열매로 맺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화사했던 나날들을 시간에 심고 물을 주며

열매를 맺도록 자라게 할 시간을 기대합니다.

✨님의 길을 위해서도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