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나들이를 즐기기에 좋은 봄의 절정인 5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물론 이 편지를 보내는 시점인 어린이날에 비가 오겠지만…)

꽃들이 피어나고 나무들이 무성해지며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 시기 속에서,

강화도에서의 전원생활이 점점 익숙해져갑니다.

그러다보니 계절의 변화가 체감은 되지만,

크게 와닿지 않고 무덤덤해질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럴 때는 자연 풍경 속에서 함께 감탄할 줄 아는

 ‘좋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혼자서 누렸던 자연 풍경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더 새로운 기쁨이 마음에 샘솟기 때문이죠.

둘은 대학교 동아리 CCC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강화도로 이사온 이후부터 이들은 우리 집으로 놀러오고 싶어했어요. 마침 둘은 강화도 근처 인천에서 살고 있어서 같이 시간 내서 달려왔죠. 전역 후에 집에 놀러온 친구는 이들이 처음이라 특별한 마음으로 맞이해주었어요.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을 시도해봤어요.

'닭염통꼬치'와 '닭꼬치',

특히 '양꼬치'가 인기더라고요.

그리고 코스트코에서 산 '붉은 새우',

'새송이 버섯버터구이', '고구마'.

또 '마쉬멜로우'를 구울 때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나른한 오후 4시

넓은 들판을 달리는 자전거

바다 위로 저물어가는 하루

조용한 파도 소리

노을빛이 비추는 윤슬

길가에서 풍기는 봄의 꽃내음

나란히 누운 푸른 풀밭

위로 보이는 저녁 하늘

함께 자유로움을 만끽한 친구

친구가 ‘집에서 5분 거리에 이런 자연 풍경이 있어서 좋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가끔은 너무 먼 미래나 먼 곳을 바라보느라 제 주변의 것들을 소홀히 할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제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항상 타인의 시선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런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정원이나 공터, 심지어 폐허더라도, 어디에서든 매순간을 각별하게 여기고 사색할 줄 아는 사람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느낄 것이라고요. 그런 고요한 열정을 가진 '시인'처럼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이런 자연을 감탄하고 깊이 감상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내면이 맑고 건강한거라고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곁에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저도 새로운 활력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