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그 동안 열중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빠듯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햇살을 쨍해지면서 정말 여름이라는 생각이 와닿는 요즈음인데요. 특별히 이번 주를 보내면서 지난 여름의 생생한 순간들을 회상해보았습니다.
올 해는 강화도 본가에서 겨울과 봄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아직 겪어보지 않았고요. 하지만 여름은 이전에 강화도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 계절입니다. 2년 전 이사를 와서 입대하기 전에 본가에서 지냈던 시기가 여름이었기 때문입니다.
2년 전의 강화도 여름 풍경
오랜만에 2년 전에 본가에서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당시에는 텃밭에 마늘 외에는 많은 것들이 심어져 있지 않았죠. 지금은 텃밭에 여러 작물들과 식물들이 풍성하게 자라난 모습을 보면, 저희 집이 오랜 시간동안 정원을 가꾸기를 열심히 하여 자리를 잘 잡았음을 실감합니다.
이번 주에는 텃밭에 심었던 마늘을 뽑아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만들었어요. 유튜브에 올린 요리들은 전부 처음 시도해본 메뉴였지만, 파스타는 이사 초기에 자주 요리했던 음식이었습니다. 당시에 파스타는 푸짐하면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고 들어서 본가에서 자주 즐겨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마늘을 구울 때 나는 고소한 향이 좋아하는데요. 마트에서 구매한 것과는 달리, 텃밭에서 막 캐낸 신선한 마늘은 윤기가 가득하고 통통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앞으로도 텃밭 작물로 만든 요리 과정을 자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요리 쇼츠는 다음주부터 올리겠습니다! 파스타말고 다른 새 메뉴도 올릴테니 기대해주세요!)
집에 있을 때는 주로 1층의 거실로 내려와 작업을 합니다. 옆에는 큰 창으로 보이는 푸른 정원 풍경이 있습니다. 또 1층에는 시원한 바람이 잘 불어와 진한 풀내음을 맡을 수도 있죠.
2년 전에도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자주 했었어요. 그래서 그 때의 선선한 초록빛, 쨍한 햇살, 피부에 고이는 땀방울, 벌레들의 진동과 새들의 지저귐 등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그 때 기억의 습도와 내음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며, 이사했던 순간으로 돌아간 듯한 묘한 느낌이 듭니다.
그 때에 CCC 여름 수련회 서포터즈로서 일러스트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여름날에 거실에서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정말로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 기억을 통해 ‘여름마다 이런 공간에서 계속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전역하고 나서 지금은 1층에서 그림책 작업을 준비하고 있네요. 이번 주에는 스토리보드 작업을 마무리했고, 다음 달까지는 그림책 원화 작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본가에서 진행하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번 주에는 그림책 스토리보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 때 여름이었습니다. 입대 전에 글쓰기에 도전하고 싶어서 대학생활을 소재로 한 에세이를 써보았어요. 처음으로 글을 써보면서 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군대에서도 시간을 내어 글을 쓰며 습관이 되었어요. 그 여름부터 꾸준히 글쓰기를 한 시간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레터를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요즘 구름이 예쁘네요:)
그 밖에도 요즘 운동을 시작하고 있고 독서를 하며 자기계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더위와 장마로 인해 지칠 때도 있지만, 여름은 여전히 활기 넘치고 열정이 살아나는 계절입니다.
여름은 제게 도전의 기회를 주고 성장을 위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또 여름날에 반짝이는 꿈을 찾은 작은 순간들도 성장에 있어서 특별한 기억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 무더운 계절의 기억들이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님도 여름날에 그런 기억이 있으신가요? 앞으로도 계속되는 여름 동안 생생한 경험을 만들어내고 잊지 못할 순간들을 적극적으로 채워가길 응원합니다!